오래 전에 작성해둔 글인데 이제야 올려봅니다.사랑에 빠졌어

 

 

그저께(2012년 2월 12일) 마눌님께서 " 청소기 하나 삽시다 " 라는 말이 생각났다.

핸디형 청소기를 말씀하신거다.

구입한 지 좀 오래 된거라 처음에는 몇 분간 강력한 소음을 발생하며 잘 흡입하다가, 이제는 1분이 채 안되어

빌빌거리시는 청소기 이시다.

 

새로 산다 해도 가격이 그리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모터도 멀쩡하고, 그저 충전배터리만 수명이 다되어 빌빌대는건데.....

충전배터리만 바꿀 수 있음 좋은데....서비스센타에 전화 해볼까?

오래 전 비슷한 문제로 전화를 해 본 기억이 난다.

뭐...납땜을 해야 되기 때문에 고객님이 직접 교체가 불가능하오니 이쪽으로 보내주삼.... 

이런 내용을 들은 기억이 나는 것이다.

 

또 같은 소리를 하시겠지.

에라...일단 같은 제품으로 살지, 좀 더 싼게 있는지, 찾아나 보자.

(온라인 쇼핑몰 뒤적뒤적)

 

낮은 가격순으로 정렬을 시키니 나오라는 청소기는 안나오고 엉뚱한게 먼저 나온다.

충전배터리를 따로 파는 것이다.

오잉?

 

정말 인터넷에는 안 파는게 없는 모양이다.

그저 막연히 꼭 맞는 배터리는 안 팔겠거니 해서 찾아볼 생각도 안했는데....

대충 어느 정도 규격이 있어 만들어 팔기도 하고, 

원하는 모양을 사진을 찍어 메일로 보내면 거기에 맞춰 제작도 해주는 듯 하다.

현재 살수 있는 핸디형 청소기...제일 싼 가격의 50% 정도 지불하고 주문했다.

물건 받고 무사히 교체작업을 하고 나면....

마눌님께 이쁨 받을것 같다.

 


위 사진은 우리집 청소기 안에 들어있는 충전배터리

 

주문한 배터리가 도착했다.

 

 

왼쪽이 원래 청소기에 들어있던 배터리. 오른쪽은 새로 산 배터리.

때깔 참 곱다.

자~ 이제 바꿔보자.

 

바꾸는 방법은 별거 아니다.

배터리와 청소기가 연결된 전선을 자르고, 새로 온 배터리에 연결만 하면 된다.

물론 +,- 극성이 있기 때문에 색깔을 맞춰[각주:1] – 사진에 보이시죠? 검은색,빨간색 – 연결하면 되는 것이다.

연결된 부위는 전기 절연테이프(일명 깜장테이프)로 칭칭 감아주면 되구요.

 

덕지덕지 절연테이프 감아논건 교묘하게 그림자에 숨기다.jpg

 

장착 완료.

스위치 온!! 하니...역시 아무 반응이 없다.

내가 잘못 연결했는지....정말 충전이 안되어 있는건지....확인이 안되는거다.

대여섯 시간 충전을 해야 하니, 밤이나 되야 확인이 될 것 같다.

과연, 밤이 되면 마나님께 이쁨을 받을 수 있을까?

 

자~ 그럼 충전이 되는 동안 다른 이야기를 좀 하자.

 

 

며칠 전부터 우리 집 밥솥이 말썽이였다.

압력밥솥이 밥을 할때 증기가 새는 것이다. 이런 건 아주 쉽다. 몇 번의 경험도 있다.

밥솥 뚜껑에 있는 고무패킹만 교체해주면 되는 아주 간단한 문제이다.

 

그래서 그저께, 아주 자신 있게 서비스센타에 가서 고무패킹을 사왔다. 거금 6000원.

온라인으로 팔기도 한다는데....당장 밥을 해야 되는데.....근처 서비스센타 갔다 오는게 정신건강상 이로운 거다.

오늘 마나님께서 밥을 차리시면서 조용히 부른다.

 

고친거 맞냐고? ....

헉!

 

이리저리 살펴봐도 내가 패킹을 잘못 끼우진 않았다. 몇 번의 경험이 있는데....내가 바보도 아니고....

일단 밥은 주겠단다.

 

우리 마눌님은 무척 관대하시다.

 

밥솥을 들고 갔다. 먹고 살아야 하니....

서비스 센타 왈. 패킹 교체해서 안되면 안에 다른 패킹이 있는데 그건 분해해서 교체해야 합니다.

만원 입니다.

저녁밥을 좀 일찍 지어보니 아주 씩씩하게 잘 된다.

오늘도 무사히 저녁은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낮에 문득 생각나는 노래가 있어 큰 소리로 불렀다.

우리집 강아지는 복슬강아지 ~

학교갔다 돌아오면 멍멍멍 ~

반갑다고 꼬리치며 멍멍멍 ~

 

옆 방에서 듣고 있던 마나님께서 불쑥 나오시더니....

자기 노래 말여 ~

응? 왜 ?

 

 

 

 

 

우리집 강아지는 몹쓸 강아지 ~ ...........

 

 

아놔~

난 분명이 제대로 불렀는데.....자기가 잘못 듣고는 나보고 다 뒤집어 씌운다.

어쩔 수 없다. 난 살아야 한다.

 

내가 잘못 불렀다고 뒤집어 썼다.

 

청소기 충전은 잘 되어 마눌님께 칭찬은 못 들었지만, 밥은 얻어먹었다고 말을 하며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1. 극성을 틀리게 연결한다고 모터가 안 돌아가는건 아닙니다. 다만, 거꾸로 돌기 때문에 먼지를 빨아들이는게 아니고 불어내게 되죠 ^_^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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