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갈비찜 해드시려고 인터넷에서 "갈비찜" 이렇게 검색어 넣었다가 여기까지 오신 분

여기는 맛있는 레시피 없습니다. 눈길 끌려고 붙인 제목이 아니고 말 그대로 진짜 내맘대로 하는 갈비찜이거든요. ^_^

그렇다고 방법이 간단하냐? 뭐 간단하다면 간단하긴 합니다만, 저는 꽤 힘들었어요.

맛있는 갈비찜을 원하시면 살포시 이 창은 끄시고, 다른 분이 올려놓은 글을 보시길 권합니다.

 

 

 

우리집은 가끔 족발,피자 등등을 배달 시켜 먹곤 합니다.

오늘 토요일.

모처럼 집사람과 시간이 맞아 같이 쉬는 휴일 되겠습니다.

그래서 어젯밤 물어봐더랬습니다.

내일 족발 먹을래?

조~옥~ 발!! @_@

응... 지난번에 시켜먹었던 나름 프리미엄족발이라고 하던 거기서....

좀 비싸던데... ㅡ,.ㅡ

싸도 조금 특이한 맛이기도 했잖아. 모처럼 시켜 먹는거니깐 먹을까?

그러지 말고 어디어디 가서 직접 사와서 먹자.

음.....음.....음..... 그럼 갈비찜 해주까?

응? 갈비찜?


이런 대화 끝에 오늘 갈비찜을 하게 되었습니다.


레시피요?

뭘 거창하게 레시피씩이나요...ㅎㅎㅎ...그냥 머리 속에서 생각나는데로 하는거죠.

그럼 평소에 음식 가끔 하냐구요?

아니요. ㅡ,.ㅡ

그냥 저질러 보는겁니다.


먼저 마트에 가기 전에 집에 뭐가 있나? 체크

감자, 당근, 파 있고 밤도 있군요.

밤은 어느 분이 직접 산에서 따서 보내주신거. 진짜 삶아먹으면 맛이 아주 그만이였지요.

그럼 뭘 사야 되나?

갈비찜이니깐 당연히 갈비 사야되고 쿠쿠쿠쿠....

베이스로 깔 채소는 양배추로 결정.

고기 연하게 하려면 키위도 하나. 어디서 들은건 있습죠. ㅋㅋㅋ

그리고 갈비찜 양념이나 소불고기 양념.

네~ 이런 갈비찜을 하는데 제일 중요한게 양념 아니겠습니까?

아주 맛있는 갈비찜은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실패를 막아주는 마트에서 파는 양념. 흐~~


준비하면서 사진 찍는거 빼먹어서 사진이 좀 듬성듬성한 느낌입니다.

뭐~ 요리블로그도 아니고...내 맘대로 블로그니....대충 이해해 주세요. ^_^;;


호주산입니다. 냉동이구요.

해동 시킬겸 핏물도 뺄겸 물에 풍덩.




뭔가 부실해 보이죠? 

마트에서 사온 양념에 추가로 넣을겁니다. 

상표 모자이크 안했다고, 간접광고로 신고할꺼니? .jpg


여기에 추가로 넣을겁니다.

국산배와 사과를 사용했다는데, 사용하기야 했겠죠. 얼마나 넣었느냐가 문제지.

황금비율이라니...최소한 실패는 없는 양념이 될겁니다. 아마도...;;;;;;;..... ㅡ,.ㅡ



뒤에 예전에 잠시 유행했던 칼갈이가 보이는군요. 정품은 아니고 짝퉁 ㅎㅎㅎ 그래도 잘 갈리는 편입니다. 위 도마가 등장한 사진 아래에 보이는 칼은 갈지 않구요...막 쓰는 다른 부엌칼을 가끔 갑니다.



위에서 썰어논 양파, 파인애플, 생강을 갈아줍니다.

안될줄 알면서도 물 안 넣고 돌려보니...역시 안됩니다. ㅋㅋㅋㅋ

물 대충 반컵쯤 넣고 윙~~ 신나게 갈진 않고요....약간 덜 갈린듯하게...했습죠. 후후후

아까 준비물에 키위 산다고 했는데, 파일애플 이쁘게 잘라서 팔길래 남는건 먹기도 할겸 파인애플로 사온거구요.

생강은 양배추 살려고 하니 눈에 띄어 집어왔지요.



사진이 좀 이상하게 나와서 최대한 작게 올리는 .jpg


양념과 갈아놓은 양파,파일애플,생강을 섞었습니다. 그리고 나름 숙성(ㅋㅋ 할껀 다하는.. ㅡ,.ㅡ)을 위해 냉장실로 쑝~


잠시후

아까 물에 해동 겸 핏물제거를 넣어둔 고기가 해동되고 핏물이 어느 정도 빠졌을때 위에 만들어둔 양념 속에 푸~욱~ 

담가둔 사진을 찍었는데, 흔들리는 바람에 과연 이 사진의 내용이 뭘까? 라고 고민하실까봐 지웠습니다.

양념에 고기를 재어 다시 냉장실로 보내고, 전 침대로....

달콤한 낮잠을 위해. 


일어나서....

양배추는 크게 잘라 압력솥 바닥에 충분히 깔아둡니다.

당근은 적당한 크기로 잘라 일부는 역시 바닥에 좀 깔아주고요.

감자 껍질 벗겨, 적당한 크기로 쑹떵쑹떵.

자~ 빠진거 있나?

아~~ 파 듬썽듬썽 썰어두고요.


이제 아까 재어둔 고기 꺼내어 일단, 고기만 건져 압력솥에 투하.

그 위에 썰어둔 각종 야채를 뿌려(?)줍니다.

그게 아래 사진.


저~ 위 사진에서 잠시 출연했던 양송이버섯도 같이 넣었어요.



이제 뭔가 그럴듯 해 보입니까? ^_^

저기에 좀 남은 양배추를 덮어주고 나머지 양념을 부어줍니다.


양념 붓다가 사진 생각나서 붓는 도중에 찍은 사진.jpg



뚜껑 덮고 시작합니다.

압력솥에 있는 추가 돌기 시작하고 10분 경과 후 불을 낮춥니다.

그리고 다시 10분.

불 꺼고 뜸 들이려고 다시 10분.

이렇게 30분 후 ...사진 입니다.



아직 솥에 있는거라 모양새가 별로 입니다만, 접시에 담으니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먹기 바빠 사진은 깜박했구요. ㅋㅋㅋ

고기 푹 익으라고 좀 오래 끓여서 인지 양배추는 찾아보기 어렵고, 겨우 감자와 당근...그리고 가끔 보이는 버섯



위에서도 두어번 이야기 했지만 실패(?)한 갈비찜은 아녀요. 후후후

준비하느라 살짝 늦은 저녁 겸 먹게 되어 시장끼가 많이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이 글도 준비하면서 조금씩 적어두고....설겆이까지 마치고 느긋하게 앉아 마무리하다보니.....

휴일 하루종일 갈비찜 하느라  다 보낸듯한 기분입니다. 

하지만 맛있게 먹어준 집사람 덕분에 힘들 줄 모르겠구요. 

이제 남은 고기와 양념, 내일 갈비찜을 위해 재우러 갑니다.

 

 

후 기

라고 할려다 좀 거창한거 같아서 그냥 " 추 가 "

 

압력솥 용량 관계로 사온 고기 두번에 나눠 했었구요....

첫번째 해서 먹어보니 좀 짠듯.

양념...1+1하는거 집어왔는데 한병을 통채로 다 넣었거든요.

 

 

그래서 두번째 할때는 절반보다 조금 많이 넣고,

양파,파인애플,생강 갈은것에 파인애플 한조각 더....배 반개 더....추가해서 갈아넣었습니다.

그리고 찔때 물...대략 2컵 정도 붓고.

그 결과물이 위 사진입니다.

맛은 앞에 한것 보다 더 나았나??? ㅎㅎㅎㅎ 찜이 아니라 국물이 있는 전골이 되어버린....

 

다 먹고 설겆이 하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소고기라는 고기는 열을 가하면 가할수록 질겨지는지라...내가 너무 오래 쪘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갈비찜을 하면 뼈와 고기가 저절로 분리되길 원하시는 분이 계셔서, 그 조건을 맞추려 하다보니 좀 오래 쪘거든요.

다음엔 그냥 전기압력밭솥에다 넣고 해야겠습니다. (언제? ㅎㅎㅎ) 알아서 해주잖아요. ^_^

 

 

덧.

잘려고 누워 생각해보니,

갈비찜한 기억은 없고 하루종일 설겆이한 기억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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